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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제보는Y] "검찰청입니다"...사흘간 호텔 고립시켜 전 재산 '꿀꺽' / YTN

2024-01-02 108 Dailymotion

수사기관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전화금융사기 수법,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근절은 좀처럼 안 되고 있습니다.

거짓으로 꾸민 영장을 들이밀고 숙박업소에 몰아넣는 등 갈수록 진화하는 수법에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
피해자의 생생한 증언, 박정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.

[기자]
초록색 우산을 쓴 남성이 호텔 앞 여성에게 다가갑니다.

여성에게 봉투를 건네받고는 그 길로 유유히 사라집니다.

전화금융사기, 이른바 보이스피싱 '현금 수거책'에 돈을 건네는 모습입니다.

시작은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.

[A 씨 /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: 제 명의로 된 계정을 이용해서 62명에게 4천만 원가량을 사기를 쳤다, 특급 안건에 해당하니까 제가 지금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.]

이 30대 여성은 검찰청 수사관이라 소개한 남성에게 사기 범죄에 연루됐으니 조사에 응하란 압박을 받았습니다.

전화 속 수사관은 협조하지 않으면 당장 구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.

무고함을 입증하려면 재산 조사가 필요하다며 홀로 호텔에 머물게 한 뒤 돈을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.

[A 씨 /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: (협조 안 하면) 신상에 빨간 줄이 남게 되고 그러면 회사에서 너를 고용하고 싶겠냐 너 인생 한번에 망가지고 싶으냐 (협박하고) 수차례에 걸쳐서 대출받게 하고, 다음날엔 제가 갖고 있는 돈, 적금이나 주식을 다 빼가게 하고….]

주변과 접촉하지 못하게 차단하고 10분 간격으로 상황보고를 시키며 코너에 몰아넣은 탓에 의심할 겨를조차 사라졌습니다.

가족, 지인까지 들먹이는 협박에 빨리 무고함을 입증해야겠단 생각 외엔 어쩔 도리가 없었단 겁니다.

[A 씨 /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: 담당 검사 이름을 네이버에 검색해봤어요. 해봤는데 이름이 네이버에 나오더라고요. 부장 검사 이름으로 너희 엄마 구속영장이 나왔다 이렇게 계속 가족, 지인 엮어가며 협박하기 시작했어요.]

이 여성이 무려 사흘 동안 서울 강남 호텔에 머물며 뜯긴 돈은 1억 5천여만 원에 이릅니다.

일당이 연락을 끊은 뒤에야 여성은 이상함을 눈치챘지만 이미 전 재산을 잃고 없던 빚까지 떠안은 뒤였습니다.

젊은 2030 세대는 전화금융사기에 주된 표적이 아니었지만, 올해 들어 확인된 피해액만 3백억 원이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습니다.

젊은 세대는 사회 경험... (중략)

YTN 박정현 ([email protected]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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